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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여행: 태양과 음악, 언덕 위 감성이 빛나는 도시.(서론, 언덕과 타일, 음악과 감성, 바다와 태양, 결론)

by cherryblossom6938 2025. 4. 28.

리스본

서론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유럽의 서쪽 끝, 대서양과 맞닿은 언덕의 도시입니다. 따뜻한 햇살과 타일로 뒤덮인 건물들, 골목골목을 오르내리는 트램, 그리고 어디서든 들려오는 파두(Fado) 음악은 이 도시만의 낭만을 완성합니다. 대도시이지만 정겨움과 여유가 공존하고, 고대와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리스본은 처음 방문하는 이에게도 금세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스본의 대표적인 명소, 도시의 감성과 음악이 깃든 지역들, 그리고 포르투갈 특유의 미식 문화를 중심으로 리스본의 깊은 매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언덕과 타일이 만들어낸 명소의 향연

리스본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알파마 지구(Alfama)**입니다. 이곳은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좁은 골목길과 언덕길이 이어지며 타일로 장식된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골목 사이로 느릿하게 움직이는 노란색 28번 트램은 리스본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이 트램을 타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알파마 언덕 위의 **상 조르제 성(Castelo de São Jorge)**에 오르면 리스본 시내와 테주 강이 어우러진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져, 많은 여행자들이 일몰 명소로 꼽습니다.

리스본의 중심지인 **바이샤(Baixa)와 로시우 광장(Rossio Squar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지진 이후 체계적으로 재건된 이 지역은 세련된 건축물과 넓은 광장이 인상적이며, 카페와 상점, 역사적인 기차역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로시우 광장은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함께 모이는 장소로, 여행 중간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엘레바도르 지우스타(Elevador de Santa Justa)**를 타면 리스본의 또 다른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습니다.

또한, 대서양을 향해 열린 **벨렝 지구(Belém)**는 리스본의 역사적 자부심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포르투갈 대항해시대의 상징인 **벨렝탑(Torre de Belém)**과 **제로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포르투갈이 세계로 뻗어나가던 시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간식은 바로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로,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달콤한 에그타르트의 조화는 많은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음악과 감성이 흐르는 리스본의 골목길

리스본은 ‘파두(Fado)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음악과 감성이 도시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파두는 포르투갈 고유의 전통 음악으로, 애절한 멜로디와 깊은 감정을 담은 가사가 특징입니다. 밤이 되면 알파마나 바이루 알투(Bairro Alto)의 파두 하우스에서는 기타 선율과 함께 감미로운 파두 공연이 펼쳐지며, 리스본의 밤을 낭만으로 물들입니다. 파두는 단지 음악이 아니라, 이 도시에 살아 있는 감정의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이루 알투는 낮과 밤의 분위기가 전혀 다른 지역입니다. 낮에는 조용한 주택가이지만, 해가 지면 리스본의 밤문화가 시작되는 중심지로 변모합니다. 다양한 바와 클럽, 라이브 음악 공연장이 밀집해 있어 젊은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현지인과 어울려 자유롭게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골목길을 따라 펼쳐지는 그래피티와 조명은 예술적인 도시 감성을 더해줍니다.

리스본의 감성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아줄레주(Azulejo)**라 불리는 전통 타일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리스본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예술적 상징입니다. 거리의 교회, 역사 건물, 주택 외벽, 심지어 기차역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이 푸른 타일을 만날 수 있으며, 이를 감상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리스본의 정체성을 깊이 체감할 수 있습니다.

바다와 태양, 포르투갈 미식의 진수

리스본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포르투갈 특유의 풍부한 해산물 요리와 달콤한 디저트를 만끽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바칼라우(Bacalhau)**가 있는데, 이는 염장한 대구를 이용한 요리로, 포르투갈 사람들의 소울푸드입니다. 조리 방식도 다양해 바삭하게 튀기거나 크림소스와 함께 오븐에 구워내기도 하며, 현지 레스토랑에서는 거의 모든 메뉴에서 바칼라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스본에는 신선한 생선과 조개, 문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많습니다. 특히 카이스 두 소드레(Cais do Sodré) 지역은 항구 분위기가 느껴지는 음식 거리로, 해산물 요리와 와인을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에는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현대식 푸드 마켓인 **타임아웃 마켓(Time Out Market)**도 있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앞서 언급한 파스텔 드 나타는 반드시 맛봐야 합니다. 벨렝 지구의 **안티가 콘페이타리아 데 벨렝(Antiga Confeitaria de Belém)**이 원조이며, 줄을 서서라도 사 먹을 가치가 있는 맛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고소한 이 에그타르트는 리스본 여행의 마지막을 달콤하게 마무리해주는 최고의 간식입니다.

결론

리스본은 태양처럼 따뜻하고, 음악처럼 감성적인 도시입니다. 언덕 위 고즈넉한 골목, 강과 바다가 만나는 포르투갈의 풍경, 그리고 파두의 선율이 어우러진 이 도시는 여행자에게 시와도 같은 감정을 남깁니다. 유럽의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조용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진정성과 여유로움은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만약 낯선 도시에서 마음의 여백을 찾고 싶다면, 리스본은 그 답을 안고 기다리고 있는 곳입니다.